유엔, 내년 기금 목표액 절반도 못 채워…전쟁·기후위기 악재에 기부 호소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유엔(UN)이 기후 위기와 전쟁으로 인한 기아에 대해 호소하며 2025년 유엔 기금 기부를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톰 플레처 유엔 신임 인도주의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부 목표액 약 474억달러(약 66조원)를 제시했다.

플레처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갈등과 기후 변화가 합쳐져 급증하는 불평등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기부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2025년 기금 목표액을 지난해 560억달러(약 78조원)보다 약 100억달러 줄였지만 이조차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현재까지 목표액의 약 43%만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미국이 100억달러(약 14조920억원)를 출연해 현재까지 모인 기금 중 절반을 차지한다.

플레처 사무총장은 2025년 기금 목표액으로 취약 계층 약 1억8950만명의 사람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1억1500만명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절실하고 절망적인 이들에게 다가가는 데 절대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자금 부족으로 올해 시리아 식량 지원과 미얀마의 보호 서비스, 콜레라가 자주 유행하는 예멘의 생수 및 위생 지원이 축소 및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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