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레바논, 벼랑 끝에 있어…제2의 가자지구 될 위기"

"세계를 집어삼킬 화약고를 향해 나아가는 중"
안보리,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관련 긴급회의 예정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4.02.0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갈등에 대해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레바논이 벼랑 끝에 서 있다"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우리는 모두 이 사태의 확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 전 세계 사람들은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수단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규탄하며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는 면책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단체들이 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인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며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를 집어삼킬 위험이 있는 화약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 남부 등지에 연일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현재까지 558명이 숨졌고 1835명이 다쳤다. 이 수치는 일일 사망자 수로는 레바논 내전(1975~1990년) 이후 최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