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중동 방문…"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인권침해"

"고통의 소용돌이 벗어날 방법 찾는데 인권이 중심적 역할"
5일간 이집트부터 라파검문소·암만 등 방문 예정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한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2023.09.1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7일(현지시간)부터 중동 순방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투르크 대표는 이날부터 이집트를 시작으로 5일간 라파 검문소·암만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지구·가자지구 접근 방법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 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 달 동안 대학살과 끊임없는 고통, 유혈사태, 파괴, 분노 그리고 절망의 연속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인권 침해"라며 "인권은 이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무력 충돌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의 수는 1만 명이 넘었다.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000명 이상이 어린이 희생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아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투르크 대표 측은 중동 방문이 "현재 진행형인 극도로 심각한 인권 및 인도주의적 위기"를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성명에 따르면 투르크 대표는 순방 중 중동 지역의 정부 관계자·사회 운동가·피해자 및 유엔 동료들과 교류하며 중동 지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순방 첫날인 7일에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사메 슈크리 외교부 장관과 시민단체 대표, 아랍연맹(AL)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투르크 대표는 8일에는 가자지구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 9일에는 암만을 방문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