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직면...유럽·美·中 삼각파도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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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세계 경제가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인 폭풍)'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일제히 흔들리면서 삼각 파도가 세계 경제를 덮칠 태세다.

우선 유럽의 채무위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역내 최강국의 경제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의 최상위 국가등급의 전망을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인의 상황은 일촉즉발이다. 스페인은 은행권 구제를 위해 1000억유로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결국 경제 전반에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17개 지방정부 가운데 발렌시아를 포함해 모두 7개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러한 소문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스페인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훌쩍 웃돌았다.

유럽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는 9월 부도설이 나돌았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9월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과 동시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위기는 동·서 양방향으로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회복의 견인차 노릇을 하던 중국 경제의 엔진이 식기 시작한 점이 암운을 더욱 두텁게 한다.

중국 경기 전망은 비관론이 다수이다. 하반기 경기판단의 재료가 될 중국의 7월 HSBC 플래시(수정 전) 제조업관리자지수(PMI)가 50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부진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면 6월 발표 때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가세하며 세계경제에 '비상 탈출구'가 없다는 비관론이 투자심리를 억누른다.

27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기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의 1.9%보다 낮은 1.3~1.4% 정도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경제에 대해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고 세계 석학들의 기고전문사이트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최근 기고문을 통해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경제가 자생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의 카드는 없다며 앞으로 수년 동안 성장패턴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