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달러 정치 무기화…대체 결제 인프라 촉구"

가디언 "브릭스 공동성명, 대체 결제 시스템 진전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 환영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0.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달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대체 국제 결제 시스템을 촉구했지만 다른 신흥국들과의 논의에서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인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의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달러 무기화는 큰 실수"라며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 시스템 스위프트를 우회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 구축에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사이 무역은 거의 95%가 러시아 통화 루블과 중국 통화 위안으로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국제 문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를 안정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도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제재를 가하는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여 러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달러 자산은 현재 전 세계 외환 보유고의 약 59%를 차지하는데, 이는 1999년 70%에서 감소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 통화로서 달러를 잃는 것은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 달러를 배척하는 국가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은 대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었음을 시사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반서방 의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브라질, 인도, 남아공과 같은 회원국들은 반서방적 전략에 적극적이지 않다.

다만 국제기구를 개도국의 필요에 따라 조정하기 위해 브릭스 동맹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브릭스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개발도상국의 필요에 부응하도록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중국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브릭스 9개 회원국이 참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