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6% 급락…금리인하 기대 '뚝', 대선 불안 '쑥'[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높은 국채금리의 압박에 따른 금리인하 확신이 줄면서 9월 초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9.94포인트(0.96%) 하락한 4만2514.95, S&P 500 지수는 53.78포인트(0.92%) 떨어진 5797.42, 나스닥 종합지수는 296.47포인트(1.60%) 급락한 1만8276.65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대형주를 압박하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줄어 들며 맥도날드,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4.25%를 넘기며 7월 2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호조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배경으로 향후 몇 달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재평가한 영향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금리 인하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 활동은 9월부터 10월 초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기업은 고용 증가를 보였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실적, 통화 정책 전망 변화, 다가오는 대선이 랠리를 시험하고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로이터에 "(시장) 금리 상승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에 민감한 메가캡 중 엔비디아 2.81%, 애플 2.16%, 메타 플랫폼 3.15%, 아마존 2.63%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끌어내렸다.

S&P500의 11개 하위 업종 중 유틸리티와 부동산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자사의 쿼터파운더 햄버거와 관련된 대장균 감염으로 한 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후 5.12% 급락했다. 코카콜라는 매출 증가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익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2.07% 떨어졌다.

재량소비재는 1.82% 하락하고 정보 기술 부문은 1.68% 밀렸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주위를 둘러보며 차익을 실현해야 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보잉은 파업으로 인해 분기 6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1.76% 하락했다. 보잉의 공장 노동자들은 5주 이상 지속된 파업을 끝낼 수 있는 새로운 계약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4% 상승했고, AT&T는 3분기 무선 가입자가 예상보다 많이 늘면서 4.60%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2% 하락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 이후 시간외에서 10% 폭등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