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구구단도 못 외는 학생 늘어나…기초 학습능력 '흔들'[통신One]

PISA 조사 결과, 수학 성적 35점 감소…읽기도 27점 하락
음성학 접근법 도입으로 읽기와 쓰기 능력 개선 기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됨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여러 주에서는 음성학에 다시 중점을 두고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2024.09.07/<출처: Settlement Org /Ontario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캐나다 전역의 학생들이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이 시점에서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학습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학생 평가프로그램(PISA)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15세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35점 감소했다. 이는 약 두 학년 이상 수준의 학업 성취도 하락을 의미하며, 같은 기간 동안 학생들의 읽기 능력도 27점 감소하여, 기본적인 학문적 기초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기초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학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곱셈표를 정확히 암기하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기본 알고리즘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기본 기술은 고급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읽기 능력의 경우, 음성학(Phonics) 접근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음성학은 학생들이 단어의 소리와 발음을 체계적으로 학습하여, 정확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나다의 여러 주에서는 '구조화된 문해력'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접근 방식은 음성학과 음소 인식·발음·철자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온타리오주와 노바스코샤주·앨버타주·뉴브런즈윅주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여 학생들의 독해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단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세인트 빈센트 대학교의 메차라(Metsala) 교수는 "학교의 임무는 우리가 아는 최상의 방법으로 모든 학생에게 독서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균형 잡힌 문해력" 접근 방식은 학생들이 단어를 예측하고 추측하는 "큐잉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지만, 1990년대에 도입된 이 방법은 읽기 능력을 기르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구조화된 문해력' 접근 방식을 도입하면서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이 접근 방식이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개혁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교육과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커리큘럼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 방식을 익히고, 이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필요하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는 교육 예산이 부족하여 새로운 커리큘럼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예산 부족 문제는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효과적인 교육 환경 조성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메차라는 "기본적인 단어 읽기 및 철자 기술, 구두 언어, 이해 및 의사소통이 아이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할 모든 일에 정말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독서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학교를 기피하거나 자존감 문제, 우울증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학업 성취를 넘어 학생 전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이제는 학교가 교육의 본질에 다시 집중하여,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다. 학교와 교육자들이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문적 기초를 제공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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