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 검토…"극도의 위기"
주말 지방선거 극우정당 득세 이후 숄츠 연정 불안 가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폭스바겐이 비용 절감을 위해 87년 창립 역사상 처음으로 현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를 대표하는 폭스바겐은 전례 없는 공장 폐쇄를 고려하면서 강력한 노동조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폭스바겐은 근로자와 30년된 협약을 종료하고 창립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로의 전환에서 살아남기 위해 2026년까지 100억 유로(11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브랜드 중 최초로 비용 절감 드라이브를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경제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새로운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며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단순한 비용절감 조치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으로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1.2% 상승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지난 5년 동안 가치가 1/3 가까이 사라지며 주요 유럽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65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 중 약 30만 명이 독일에 근무하고 있다. 회사 감독위원회 의석의 절반은 노동 대표들이 차지며, 20%의 지분을 소유한 독일 니더작센주는 노조의 편에 서는 편이다. 노사협의회는 경영진의 계획에 대해 "치열한 저항"을 다짐했다.
폭스바겐의 계획은 지난 주말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정에 불안을 더했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옛 동독 지역이었던 튀링겐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작센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ING 리서치의 거시 글로벌 책임자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이번 결정이 수년간의 경제 침체와 성장 없는 구조적 변화의 결과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르제스키 책임자는 로이터에 "산업계의 거물이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면, 이는 (독일의) 경제 정책 수단을 상당히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오래 전에 깨달은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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