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절 연휴 주말 여행 9%↑…호텔 노동자 1만명 파업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호텔 노동자 1만명이 계약 협상 결렬로 노동절 연휴 주말 동안 파업을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호텔, 카지노, 공항 근로자를 대표하는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는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유나이트 히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 보스턴, 시애틀,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등 주요 여행지에서 25개 호텔, 2만3000 객실의 근로자들이 파업 중이다.

AAA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절 주말 국내 여행이 작년에 비해 9% 증가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텔 근로자 4명이 해야 할 일을 3명의 직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팰리스 호텔 직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은 3성급 직원으로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20개 도시에서 4만 명의 유나이트 히어 호텔 근로자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발생했다. 지난 5월부터 새로운 4년 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12개 시장에서 약 1만5,000명의 근로자가 파업을 승인했다.

노조는 볼티모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호텔을 추가해 12개 도시 65개 호텔로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티모어의 호텔 객실 청소 담당들은 현재 시간당 16.20달러인 임금을 20달러까지 인상을 요구한다. 보스턴에서는 객실 청소 담당이 시간당 28달러를 받는데, 노조는 4년 말까지 시간당 10달러 인상을 원한다. 힐튼과 하얏트는 노조와 공정한 합의를 위해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노조 소속 1만5000명의 조합원들은 7월 4일 연휴 주말 동안 로스앤젤레스와 남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65개 호텔에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원들은 대부분 며칠 후 업무에 복귀했지만 이후 몇 달 동안 연쇄 파업을 벌였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주말과 같은 주요 관광 기간에 맞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