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습 이후 달러, 엔, 금, 비트코인 주목…안전자산 쏠림 전망

블룸버그, 로이터 금융전문가 발언 모음
"석유, 민영교도소, 신용카드, 건강보험 주가 상승"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몸을 낮췄고, 총소리에 놀란 지지자들도 몸을 숙였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금융 시장의 첫 반응으로 안전 자산선호 심리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변동성 피난처가 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비트코인도 트럼프 공격 이후 6만 달러를 넘겨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인다.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 자산에서 벗어나 정치적 혼란에 대한 헤지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매력과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입장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수석 금융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총격 사건 이후 비트코인과 금으로 자산 유입을 목격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피난처 거래를 의미하지만 비전통적인 피난처로 더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스위스 프랑과 금 같은 안전 자산으로 피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비트코인도 이번 소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완화적 재정정책과 관세인상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달러와 국채수익률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ANZ의 쿤 고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베팅시장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이 7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ATFX 글로벌의 닉 투아달 수석 시장분석가는 "트럼프에 대한 시장 반응 함수는 미 달러 강세와 국채곡선의 가파른 상승으로 특징 지어진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무역과 관련된 다른 자산으로는 석유기업, 민영 교도소, 신용카드 회사, 건강보험 기업 관련 주식도 있다. 관세에 민감한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급락하고 기술과 재생 에너지 관련 주식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싱가포르 큐브캐피털의 헤만트 미쉬르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금융, 에너지 등 고성장과 고인플레이션에 베팅한다"며 "아시아 통화는 마이너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일요일인 14일 오후 6시에 거래를 시작하는 S&P 500 지수와 미국 국채 시장의 선물 계약이 중요하고 미국 채권의 거래는 일본의 공휴일로 인해 런던에서 오전 7시 시작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