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0.2% 약세…프랑스 총선 결과 정치 교착상태 위험

"반 극우 세력 결집 성공…의회 입법 능력 공백 여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7일 르 투케 투표소에서 (조기) 총선 2차 투표를 하고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르네상스당이 극우 국민연합(RN)에 밀리자 의회 해산, 조기총선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하지만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RN에 또 뒤쳐진 마크롱 대통령은 정권을 유지하려면 2차 마지막 투표에서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2024.07.0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에서 7일(현지시간)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연합이 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에 유로가 하락세다. 우리 시간으로 8일 오전 6시 52분 기준 1유로는 1.0815달러로 0.2% 약세다.

프랑스 정치 상황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정규거래가 시작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지난달 초 조기 총선이 깜짝 발표된 직후 프랑스 주식과 채권은 급락한 바 있다.

지난주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이 1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결선에서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 예측에 따르면 전체 577석 가운데 강경 좌파, 사회당, 녹색당이 모인 좌파 연합은 172~215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연합은 150~180 석, RN은 115~ 155 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좌파 정당들은 중도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한 친시장 개혁 성과가 많은 부문에서 약해질 수 있다. 특히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는 2023년 국내 총생산 (GDP)의 110.6 %에 달하는 프랑스의 부채를 억제하려는 마크롱의 정책이 무산될 수 있다.

모넥스 유럽의 사이먼 하비 FX 분석 책임자는 로이터에 "반 극우 정당들이 정말 많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시장 관점에서 보면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 프랑스의 입법 능력과 관련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 책임자는 "채권 시장이 진짜 주목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채권과 주식 거래는 유럽에서 8일 오전 시작된다.

로이터가 인용한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제 의회는 어떤 형태를 취할지, 좌파 동맹이 얼마나 많은 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지 평가함에 따라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강경 좌파들은 첫 번째 조치로 공무원 급여 10 % 인상, 무료 학교 급식, 용품 및 교통 수단 제공, 주택 보조금 10 % 인상을 경고했다.

노르데아의 수석 시장 분석가 얀 폰 게리히는 "좌파의 경제 프로그램은 우파의 경제 프로그램보다 여러 면에서 훨씬 더 문제가 많으며, 좌파가 독자적으로 통치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결과로 프랑스 공공 재정에 대한 전망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아니카 굽타는 "각 당의 표가 나뉘어 있고 절대 다수를 가진 정당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정책을 통과시키고 진보적인 개혁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극우파의 극한 상황을 피하게 되어 시장은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