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7% 하락…PCE 호조에도 대선 토론회 후폭풍[뉴욕마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미국 대선 토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무게가 가면서 증시 초기 랠리가 사라지고 하락 전환했다.

◇"첫 TV 토론회 이후 정치 불확실성 커져"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45.20포인트(0.12%) 하락한 3만9118.8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2.39포인트(0.41%) 하락한 5,460.48에, 나스닥 종합 지수는 126.08포인트(0.71%) 하락한 1만7732.6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9%와 8.3%의 분기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7% 하락하여 기술주 중심의 지수와 나머지 시장 간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도 대선 불안에 하락했다. 전날 저녁 전현직 대통령 사이 첫번째 대선 토론회가 생중계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약한 모습으로 비쳤다.

블룸버그의 낸시 쿡 선임 정치 기자는 바이든이 "육체적으로 피곤해 보였고 목소리도 약하고 거칠게 들렸다"고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 후보 교체설까지 나왔다.

글로발트투자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첫번째 토론에서 불안정한 성과를 냈다며 주식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려고 한다"며 "토론 후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대신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PCE 호조에 9월 금리인하 확률 66%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며 금리인하 기대를 지지했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월간 인플레이션(개인소비지출, PCE)은 5월에 변동이 없었고 소비자 지출도 소폭 증가하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의 '연착륙'을 설계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연초 강력한 물가상승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향해 고무적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PCE 물가 지수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66%까지 상승했다. 연준이 올해 1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2차례 베팅을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인정하며 "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목표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독자적인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프링의 액티브 주식 책임자인 앤 밀레티는 "연준이 2% 목표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규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수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초반 손실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일부 대형주에 대한 압력을 가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부동산은 0.42%, 0.62%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서비스는 각각 1.08%와 1.63% 하락했다.

나이키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이 예상보다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19.98% 폭락해 20년 만에 가장 가파른 낙폭을 그리며 광범위한 재량 소비재에 부담을 줬다.

광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인피네라는 노키아가 2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후 15.78% 뛰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