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주 앞두고 영란은행 금리 동결 유력시…8월 인하 기대

16년 만에 최고 5.25% 유지…5월 인플레 목표 2% 도달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BoE).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국 총선을 2주 앞두고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영란은행은 2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나온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로 영란은행 목표인 2%에 마침내 도달했지만 당장 금리를 끌어 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ARJ캐피털의 마노즈 라드와 애널리스트는 AFP통신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4일 예정된 영국 총선을 고려할 때 트레이더들은 8월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중기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5.7%로 여전히 목표의 3배에 육박한다는 점도 당장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또 에너지 요금이 연말 인상된다는 점에서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란은행이 총선 때문에 금리인하를 주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문제연구소 싱크탱크의 줄리안 제솝은 중앙은행이 "선거 운동 기간 중에도 금리 인하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어느 한 쪽에 편향된 편향된 정치적 인식을 피하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더 나은 뉴스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2%에 도달했지만 집권 보수당을 이끄는 리시 수낵 총리가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에 도움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은 거의 2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을 약 20%포인트 격차로 꾸준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는 가처분 소득을 압박하고 경제 활동을 위축해 영국인들의 생활비 압박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고금리를 너무 지속할 수 없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11.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영란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 이후 진정세를 보인다 . 또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은 금리인하를 시작한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대조적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노르웨이와 스위스의 중앙은행도 영란은행과 같은 날인 20일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노르웨이 금리는 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스위스는 현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여 추가 인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불투명하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끝내고 3월 금리를 인하한 최초의 주요 중앙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