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수적 성장 목표에 원자재 변동성, 불확실성 증대
"재정부양 억제에 인프라 투자 성장세 반토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올해 성장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원자재 시장이 매도세에 휩싸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탄과 철광석이 원자재 가격 약세를 주도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의 알 문로 시니어 기초금속 전략가는 FT에 "모두 중국의 (국내총생산) 목표 수치에 실망했다"며 "변동성과 불확실한 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원자재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은 아연부터 구리, 원유, 옥수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원료 가격의 동인이라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중국 다롄에서 5일 철광석 기준 선물은 2% 넘게 떨어져 톤당 897위안으로 떨어졌고 석탄 선물도 1% 가까이 내렸다. 구리선물도 장중 1.3% 떨어졌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 국회격인 전국대표대회(전인대)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목표를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잡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블룸버그 예상 5.3%를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보수적 접근으로 신중론의 신호"라고 해석하며 "성장이 긴박할 정도로 위협받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부양을 기대하기 힘들고 질적 성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되는 특별지방채 쿼터가 3.8조위안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점에서 인프라가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ING그룹의 아이리스 팽 대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인프라 성장이 느려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덜 수입하고 철강, 시멘트와 같은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재정지출 증가율은 5.5%로 제시됐는데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해서도 11년 만에 가장 낮다고 FT는 지적했다.
가베칼드래고닉스의 웨이 허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예산에서 신규 재정부양의 규모가 크지 않고 현상유지 수준에 그쳤다"며 "재정 억제는 인프라 투자성장에 상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가 지난해 11.5% 성장했지만 "올해 5% 정도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연부터 철광석과 구리까지 원자재 가격은 최근 몇 달 사이 올랐는데 중국의 위드 코로나와 경제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반등에 대한 시장의 희망은 서서히 "우려로 변하고 있다"고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중국에서 화물 수송은 줄고 기초금속 재고는 늘며 주택과 자동차 판매는 부진하다고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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