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죽인 딸, 시신 4년간 집에 은닉…경찰엔 "나쁜놈 잡았네요" 경악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박으로 빚을 지자 부모의 카드와 연금을 쓰기 위해 부모 모두를 살해, 사체를 4년간 집에 은닉한 딸이 최소 3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동부에 위치한 에식스주 그레이트 배도우에 사는 버지니아 맥켈러(36)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부모 모두를 살해, 시신을 집안에 은닉했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아버지를 독살하고, 얼마 후 어머니는 칼로 가슴을 찔러 숨지게 했다. 이후 그는 시신을 토막 낸 뒤 침낭 속에 담아 벽장에 은닉했다.
그는 도박으로 돈이 바닥나자 부모의 신용카드와 연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범행으로 모두 14만9697파운드(약 2억7000만원)의 재산상 이익을 얻었다.
사건이 발각된 것은 친척이 멕컬러의 부모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딸을 여러 차례 탐문, 조사했으나 그때마나 말을 바꾸자 그를 용의선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지난해 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을 전격 수색하는 과정에 벽장에서 부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에서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고,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일으키지 않았다.
수사 책임자인 롭 커비 경감은 “그의 진술 태도가 경찰에서 가장 경험 많은 살인 사건 형사들에게조차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는 경찰에게 "힘내세요, 적어도 당신은 나쁜 놈을 잡았잖아요"라고 말해 경찰을 경악하게 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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