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사망'…서방 세계 "인질 석방" 한 목소리
마크롱 "하마스, 붙잡고 있는 모든 인질 석방해야"
이탈리아 "이스라엘, 하마스 대응해 자기 방어 했을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은 일제히 인질 석방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부터 각국 외교 정상에 이르기까지 서방은 즉각적인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며 "오늘은 이스라엘,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집권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그다음 날'을 보낼 기회가 생겼다"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와르는 그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며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를 통해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위의 주요 책임자였다"며 "오늘 저는 48명의 우리 동포와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희생자들의 감정을 담아 생각한다. 프랑스는 하마스가 여전히 붙잡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후 마크롱은 기자들에게 "신와르의 죽음은 인질 석방의 기회"라며 "전쟁이 결국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레바논을 노출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냉소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 지역 불안정화의 근원은 이란이 수년간 직접 및 대리인을 통해 주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레바논 내 지상전을 중단하고 레바논의 주권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는 지지하지만 이것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든 의견이 맞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파괴하고자 했던 잔혹한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였다"며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가자지구 사람들의 고통은 결국 끝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토니오 타아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하마스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테러리스트에게 대항해 자기방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하마스 지도자의 실종으로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존 힐리 영국 국방 장관은국방 장관은 "10월 7일 테러 공격의 책임자였던 신와르와 같은 테러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2차 대전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날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수준까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갈등은 1년 넘게 계속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1년간의 추적 끝에 2024년 10월 16일 남부 사령부의 IDF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해 하마스의 수장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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