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즐기는 말레이시아, K푸드와 잘 맞아”…할랄 순풍 탄 식품 기업들
'떡볶이'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음식...할랄시장 파고드는 K푸드
- 정희진 기자
(쿠알라룸푸르=뉴스1) 정희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전세계에 부는 할랄 열풍을 타고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 미하스(MIHAS)에서도 떡볶이, 어묵, 김치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음식이 인기다.
우리 기업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20회 미하스(MIHAS)에 32개 부스를 설치했고 9개의 구매 업체가 참가했다. 부스로 참여한 식품 기업들은 입을 모아 할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언급했다.
고추장 마요, 쌈장 마요 등 한국식 소스류를 판매하는 푸드베리의 장진수 대표는 "7~8년 전에 미하스를 한 번 참가한 적이 있다"며, "신제품은 예외없이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할랄을 소비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 시장이 아시아와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 쪽으로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할랄 식품 산업은 전통적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비무슬림 국가에서도 뚜렷하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할랄 시장은 2025년까지 700억유로(약 103조9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업체로도 참가했던 대광에프앤지의 안성찬 이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할랄 시장에 대한 성장세가 눈에띄지는 않지만 (할랄 시장은) 굉장히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건 인증과 함께 할랄 인증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수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지 6개월 됐다는 부산세광식품의 한혜민 대리는 “이슬람 국가들의 인구가 많고 시장이 크다”며 “가까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부터 시작해서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할랄 시장에서 K푸드는 아직 비중이 크진 않지만, K컬처의 인기와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혜민 대리는 “말레이시아에도 어묵이 있지만 한국 어묵과는 형태나 먹는 방식이 다른데, 한국식 어묵이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잘 알아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떡볶이 떡이 주력 상품이라고 밝힌 인덕식품의 정경순 과장은 “한류 열풍 때문에 K푸드도 인기가 높아졌다”며 말레이시아에서 “두유 노 떡볶이” 하면 다 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매운 음식에도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떡볶이도 잘 드신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음식은 향이 강하고 매운 경향이 있는데, 이는 중국 사천요리와 인도의 강한 향신료가 전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할랄 K푸드로 꼽히는 불닭볶음면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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