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국제사회, 北 군사위성 발사 규탄…"안보리 결의 위반"

구테흐스 총장 "대화 재개 촉구"…英·佛 "비핵화 복귀해야"
우크라 "북러 군사협력에 안보 악화…대북 압박 강화해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가 확인된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장병들이 북한 군사 도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엔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조건 없이 신속히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또 다른 위반"이라며 "(북한의) 불법 (위성) 발사가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프랑스는 북한에 국제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주 발사에 사용되는 기술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직접 기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프랑스는 북한이 즉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핵 및 탄도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를 위한 과정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려는 또 다른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국제법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행동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북한 정권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제공한 것은 세계와 지역의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7일 오후 10시44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28일 새벽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