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에 유럽 무기수입 2배 '껑충'…美·佛·韓은 수출 호조

우크라 66배↑ 유럽 제1 '큰손'…美 42% 점유율 '압도적 1위'
佛 러 누르고 첫 수출2위 등극…韓 점유율 2%로 수출10위 안착

2023년 10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병사들이 러시아 군의 드론 공격 표적이 되는 독일제 게파르트 방공 전차를 타는 모습. 2023.10.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년간 유럽 무기 수입이 직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한국의 무기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전쟁으로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산 무기 수출은 절반 이상 줄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전세계 무기이동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유럽 내 무기수입은 2014~2018년 대비 94% 증가했다. 러시아, 핀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을 제외하면 유럽국들의 무기 수입 규모가 일제히 상승세를 띠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해당 기간 무기 수입이 무려 6633% 증가하면서 유럽 1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3년 전인 2019년 2월부터 최소 30개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하며 △인도(9.8%) △사우디아라비아(8.4%) △카타르(7.6%)의 뒤를 잇는 세계 4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무기 수출은 17% 증가했다. 이로써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42%로 늘어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국산 무기는 역대 최다인 107개국에 수출됐으며 이중 유럽 수출 비중이 기존 11%에서 28%로 껑충 뛰었다. 미국산 무기 수출에서 중동(1위)과 아시아·오세아니아(2위) 점유율이 동기간 각각 줄어들거나(50%→38%) 동률(31%)인 것과 대비된다.

프랑스는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11%를 담당하며 러시아를 제치고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0년대 이래 처음으로 무기 수출 2위국에 올랐다. 프랑스산 무기는 주로 아시아·오세아니아(42%)와 중동(34%)으로 수출됐다. 이 중 최대 수입국은 인도로 전체 프랑스산 무기의 30%를 사들였다. 이탈리아와 한국도 수출 순증에 힘입어 각각 3.7%와 2.0%의 점유율로 전세계 무기 수출 6위와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53% 급감하며 점유율 11%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무기 수출국은 31개국이었지만 2023년에는 12개국으로 줄었다. 러시아산 무기는 인도(34%)와 중국(21%) 순으로 사들였다. 전세계 무기 수출 4위는 중국(5.8%)이 5위는 독일(5.6%)이 차지했는데 모두 점유율이 직전 대비 감소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