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올해 기상이변, 허위정보가 전세계 위협" 경고

2024년 각국 선거일정 빼곡…AI로 생성한 허위정보 위험

2021년 7월 미국 워싱턴 페이스북 지사 앞에서 코로나19 허위정보를 규제하지 않는 페이스북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대가 시체 가방을 전시하고 있다. 2021.7.29.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기상이변과 허위정보가 올해 전세계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으로 분류됐다. 특히 올 한해 각국이 굵직한 선거를 치르는 만큼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각종 허위정보가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급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은 위험 평가 1500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사회가 당면한 위협을 △기상이변(1위) △AI가 생성한 허위정보(2위) △사회적·정치적 양극화(3위) 순으로 꼽았다. 이 중 허위정보와 생성형 AI의 부작용은 향후 10년간 위협에선 각각 5위와 6위에 머물렀는데, 올 한해와 내년까지로 기간을 좁혔을 땐 각각 2위와 1위로 올라왔다.

그 이유는 올 한해 각국의 선거 일정과 맞닿아 있다. 오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2월 파키스탄 총선, 인도네시아 총선·대선 △3월 러시아 대선 △4~5월 인도 총선(미정) △6월 유럽연합(EU) 총선, 멕시코 대선 △11월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다.

WEF는 보고서에서 "각국의 국내외 행위자들이 허위정보를 사회적·정치적 분열을 심화하는 지렛대로 삼고 있다"며 "허위정보와 이를 유포하는 도구(AI)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 새로 선출된 정부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불안은 폭력 시위와 증오범죄에서 내전과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허위정보가 결국 사회적·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한다는 얘기다.

기상 이변에 대해선 응답자의 66%가 올해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거론했다. 오는 5월까지 엘니뇨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폭염과 가뭄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WEF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4회 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스위스 다국적 보험사 취리히 보험그룹과 미국 위험관리 업체 마시 앤 매클레넌(MMC)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했다.

취리히 보험그룹의 존 스콧 지속가능위험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봉쇄를 예로 들며, 이번 설문조사의 지난 4년 동안 사회에 영향을 미친 일련의 위험이 비관적 전망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