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게 가능해? 국산 FA-50, 필리핀 공군 훈련에서 미 F-22 랩터 격추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K방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산 경(輕)전투기 FA-50 파이팅 이글이 현존 최강 스텔스기로써 이견이 없는 미국 F-22 랩터를 훈련에서 잡아내는 성과를 냈다.
29일 군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채널 Keen Sentinel은 필리핀 제5전투비행단이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 '파이터스 저널'의 내용을 게재하며 "필리핀 공군의 FA-50PH가 2023년 코프 썬더(Cope Thunder) 훈련 도중 미 F-22 스텔스 전투기와의 도그파이팅에서 격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 1976년부터 열린 코프 썬더 훈련은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합동 전술 공중전투훈련이다.
필리핀 공군은 자국군이 도입한 공격기 FA-50이 5세대 전투기인 F-22를 잡아내는 역사상 유례 없는 성과를 냈다며 항공기 앞유리에 관련 정보를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화면(HUD)을 기사에 함께 실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F-22가 가장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은 중거리 교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FA-50과 F-22가 '도그파이팅'이라고 부르는 WVR(가시권) 환경으로 들어와서 훈련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능력의 격차가 줄어드는 영역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항공기가 전체적으로 성능이 좋아진 상황에서는 WVR 환경에서 교전 시 누군가 실수하면 바로 끝난다"라며 "F-22는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BVR(가시거리 밖) 영역에서만 전투를 하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현재와 같은 좋은 출력의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한 국내 누리꾼은 "이건 초등학생이 대학생하고 겨뤄서 이긴 셈인데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영화 '탑건'에 비유하며 "(필리핀) 파일럿이 톰 크루즈였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F-22 랩터는 '외계인을 고문해서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한 엔진 출력을 갖추고 비현실적인 기동을 할 수 있는 전투기여서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훈련 내 격추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반응도 많다.
미국 군사매체 '더 워존'(WARZONE)에 기고문을 올리는 미 항공 전문가 타일러 로고웨이는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통해 "F-22가 훈련 파트너를 가차 없이 격파한다면 훈련의 가치는 무엇일까"라며 "방어 위치에서 시작해 특정 무기나 전술을 사용하지 않고 비행하는 것이 그 역할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댓글로 "3살 아이에게 체커 게임을 이기게 한 아빠"라며 한 마디로 '봐주고 시작한 훈련'이라고 저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2017년 IS(이슬람국가)와 연계된 테러조직 토벌 작전에서 FA-50PH를 이용해 실전 성과를 거둔 적이 있는 필리핀 공군은 신규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도 폴란드와 말레이시아가 계약한 FA-50 블록 20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ESA 레이더 등 최신 항공전자장비를 갖춘 FA-50 블록 20은 암람(AMRAAM)과 IRIS-T 등 각종 공대공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며, 한국형 타우러스(KEPD 350-2)의 개발이 완료되면 이 역시 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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