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기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 "내가 이미 이겼다"
- 최동순 기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에드워드 스노든 © AFP=뉴스1
</figure>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내가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23일(현지시간) 임시망명지인 모스크바에서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그가 '승리'를 선언한 까닭은 이미 언론들이 정부의 대량 정보수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변화할 것인지 아닌지 선택권을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제 일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내가 하려했던 모든 일들이 자동으로 진행됐다"며 "내 임무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바턴 겔먼 기자는 "스노든이 편안하고 활기차 보였다"면서 "이틀 동안 거의 대화가 끊기질 않았다"고 전했다.
스노든은 지난 6월 NSA가 자국민과 동맹국을 포함하여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최초 폭로했다.
미 법무부는 그를 국가 자산을 훔친 스파인 혐의로 기소했고, 그는 체포를 피해 지난 7월 러시아로 임시 망명했다.
스노든은 비록 망명자 신세가 됐지만 그의 폭로가 끼친 영향은 명확했다. 각국 정부와 실리콘 밸리, 그리고 연방 법정에서 변화에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 지도자의 휴대폰이 도청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브라질과 유럽연합 회원국 들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의 IT업체들은 정부의 정보수집을 막을 방안을 논의중이다.
지난 16일 미 연방법원은 NSA의 개인 정보 수집 및 보관 행위가 위법이며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NSA의 통화 내역 수집이 국민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통화내역 수집 시스템을 개선해 1월께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자문단은 NSA 운영에 있어서 46가지를 고쳐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이나 NSA에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NSA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더 나아지게 하려는 것이다. 여전히 NSA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건 오직 그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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