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슬로박 총리, 푸틴과 회담…러 가스 막겠다는 우크라 대비책 논의

2024년 12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에 앞서 슬로바키아 총리 로베르트 피초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와 만났다. 약 3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가진 유럽연합(EU) 지도자와의 드문 회담 중 하나였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피초의 방문은 크렘린궁이 피초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피초의 방문이 며칠 전에 계획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고 있으며 시사 문제와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운송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과 피초는 8년 만의 첫 대면 만남을 가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초부터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 가스 운송을 중단하려고 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송유관으로 러시아 가스를 받고 있다. 이번 주 초 피초 총리는 가스 공급을 중단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에 대해 EU 회원국의 경제적 국가 이익을 훼손할 권리가 있냐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슬로바키아가 더 저렴한 러시아 가스를 구입함으로써 연간 약 5억달러를 절약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가스가 슬로바키아를 통해 이웃 체코공화국으로도 운송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는 이를 부인했다.

올해 암살 시도에서 목숨을 건진 피초 총리는 다른 EU 수장들보다 러시아에 더 우호적이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