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유럽, 트럼프 취임 후 '전쟁 대비' 분주…"파병은 시기상조"
젤렌스키, 나토와 EU 정상들과 회담…"안전 보장 논의할 좋은 기회"
우크라 파병론도 논의…뤼터, 우크라 무기 공급에 집중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으나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파병을 통한 직접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안전 보장을 논의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의 주요 초점은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입장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보장하고 강요된 평화에 굴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앞서 프랑스가 제안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주요 우선 과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실질적으로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로 가는 과정에서 안정화에 참여할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과 관련된 마크롱 대통령의 이니셔티브에 대해 계속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 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논의하면서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파병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교전 가능성과 확전을 우려해 여전히 파병만큼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현 단계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파병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데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펼쳐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할 만큼 빠른 종전을 강조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황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어 유럽 국가들의 지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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