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내홍에 독일 연정 사실상 붕괴…숄츠, 1월 신임투표 제안
린드너 재무장관 경질…3월 말까지 조기총선 개최 가능성
숄츠 "美대선 결과 고려할 때 결속력 강화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경제 정책을 두고 내홍을 겪던 독일 연립정부가 6일(현지시간) 붕괴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회민주당(SPD)의 숄츠 총리는 이날 연립 정당들과 총리실에서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린트너 장관을 경질하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이기심을 보여줬다. 신뢰의 기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15일 신임 투표를 제안할 계획"이라며 "의회는 조기 총선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 총선은 3월 말까지 열릴 수 있으며 이는 당초 예정보다 6개월 빠르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이제 국가의 결속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몇 년 동안 안보와 국방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선 결과를 고려할 때 이는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와 린드너 장관,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기후보호장관(녹색당) 등이 경제정책을 놓고 충돌하면서 독일 연정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린드너 장관은 법인세 인하, 기후 규제 완화, 사회 복지 혜택 축소 등 광범위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숄츠 총리와 하베크 장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린드너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해 경제 회복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베크 장관은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정부가 실패할 수 있는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녹색당)도 "베를린(독일 정부)의 혼란은 독일에도, 유럽에도 좋은 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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