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파병'에 나토, "중대한 긴장고조"로 태도변화…美·유엔, 여전히 신중

나토 사무총장 "北 파병은 중대한 긴장 고조 의미"
미국·유럽은 우려하면서도 '사실 확인' 필요하단 입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의 심각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최근 병력까지 파병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는 모습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인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당초 북한의 파병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파병 관련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입장을 바꿨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5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 훈련장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력들이 보급품을 수령하고 훈련을 받는 등의 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 사실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군사협력에 대해선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이며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유엔 등은 북한의 파병을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사실 여부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의 전투부대 파병과 관련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도 동맹국과 함께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그 보도(북한이 러시아에 전투 부대원을 파병)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동맹국과도 협의하고 있다"라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그곳에 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유엔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냈다.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발표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보리 관련 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제재 위반 사항이 있으면 그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