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北과 관계 발전 확대"…나토 "北파병, 심각한 긴장고조"(상보)

러 측 "양국 협력은 주권적 권리…다른 국가 겨냥 아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기라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07.0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한과의 관계 발전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라면서 북러 협력이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이며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과의 관계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북한 군인에 대한 질문은 국방부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북한군과 관련해 한 가지 말을 했지만, 미국 국방부는 공개적으로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특수부대의 참전을 확인했다며 위성 사진 3장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아직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앞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에 초치해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것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와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 연방과 북한의 협력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지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러시아와 한국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반된 입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평가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나토와 한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 양측 간 방위산업 협력,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된 안보에 관해 대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파병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발언했으나 입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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