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계절 돌아왔다…'14억 상금' 영예의 수상자에 관심 집중

노벨평화상 후보로 286명 추천…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 등 거론
노벨문학상 후보로 찬쉐 거론…수상할 경우 중국인으로 12년만

지난 2023년 10월 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연구소와 알프레드 노벨 흉상. 2023.10.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지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발표될 예정인 올해의 노벨상 수상의 명예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상은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노벨평화상이다. 올해에는 286명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 위원회는 추천된 후보 명단을 공개할 수 없지만 추천권이 있는 사람은 누구를 추천했는지 밝힐 수 있다.

지금까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단체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알하크와 베첼렘, 유네스코, 국제사법재판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다.

이 중 57개국에서 선거 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OSCE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는 올해 미국 대선 등 세계 각지에서 중요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해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인간의 통제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자동 무기 시스템의 위험성을 감안해 '킬러로봇 반대 캠페인'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란에서 여성 탄압에 저항하다 감옥에 갇힌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됐었다.

다만 세계 각지에서 무력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은 "지금 전세계에서 무력 충돌이 50건 넘게 발생하고 있고 무력 충돌의 치명성은 지난 20년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평화에) 도달하지 않았고, 더 많은 사람과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여위원회 사무국장인 올라브 니올스타드는 AFP통신에 "올해도 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 후보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노벨평화상 수여가 무산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찬쉐(본명 덩샤오화)으로, 그의 작품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넘나들며 진부한 일상을 초현실적인 일상으로 바꿔놓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찬쉐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다면 2012년 수상자 모 옌 이후로 12년 만의 중국인 수상자가 된다.

그 외에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영국의 살만 루슈디, 앤티가섬 출신의 미국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헝가리의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르의 문화에디터 비욘 위만은 "유럽 이외의 언어권 출신 여성이 수상자가 될 것 같다"면서 "(노벨상 위원회가) 문화 평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후보를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욘 포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는 7일 가장 먼저 발표되는 노벨상 수상자는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클래리베이트는 심혈관 질환 치료약 개발에 기여한 지질대사 유전학 연구팀이 수상자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체의 움직임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저핵 연구팀, 후성유전학 및 포유류 발달에 대한 이해를 높인 유전체 각인 연구팀도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수상자는 메신저 RNA 기술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와 드루 와이스먼이었다.

노벨생리학·의학상 발표 이후 오는 8일에는 노벨물리학상, 9일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며 14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는 1인당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4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복수의 수상자가 있다면 상금을 나눠 가지게 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