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한 쿠르스크서 반격…"100㎢ 영토 탈환"

"마을 10개 해방…우크라군 보급로 차단 성공"
젤렌스키도 러 반격 시인…"전황 유리하지 않아"

1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수자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 탱크가 보인다. 2024.08.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서 영토를 일부 탈환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틀 만에 10개 정착촌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아나톨리 마트비추크는 현지 언론에 러시아군이 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으며 "적의 예비군, 지원군, 군수 보급품이 더는 쿠르스크 지역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러시아군 기계화 부대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쿠르스크 서부 스나고스트 정착촌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섰다고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반격에 나섰다"면서도 "쿠르스크 내 작전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인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전투가 매우 힘들고 현재 전황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BBC에 토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 반격의 규모와 전망 등은 현재 불분명하다며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를 급습해 마을 100여개와 1200㎢ 면적을 점령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이를 막아내는 데 고전하면서도 도리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침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집중된 러시아군 병력을 이동시키려 했지만, 일부 병력 철수에 그쳤을 뿐 주력 부대는 여전히 남아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쿠르스크 침공을 "실수"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군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