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서방 미사일로 본토 공격 시 "적절한 대응할 것" 경고

푸틴 측근 "러시아, 우크라 대해 더 파괴적인 무기 사용할 것"

1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 외곽 라멘스코예의 불에 타고 파괴된 아파트가 보인다. 2024.09.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허용한 것은 미국의 결정일 것으로 의심한다"며 "미사일 발사가 일어난다면 그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응은 적절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 미국과 유럽의 개입은 직접적이고, 새로운 단계가 시작될 때마다 개입의 정도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장거리 서방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러시아 타스통신에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공급하면 이를 파괴하려는 조처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다면 해당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타임스 등 영국 매체는 블링컨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함께 방문하는 동안 관련 사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양측이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미사일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ATACMS)의 사거리 제한 해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