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부 마을 추가 점령"…병참 거점으로 진격 계속

멤리크 장악…포크로우스크서 24㎞ 거리
우크라는 "도네츠크 지역 사수 중" 주장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크라마토르 마을에서 구조 대원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호텔 잔해 속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08.25/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병참 중심지를 확보하기 위해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멤리크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멤리크는 우크라이나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에서 약 24㎞ 떨어진 마을이다.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블로거들도 멤리크가 이미 지난주 러시아군에 넘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군이 도네츠크 지역을 사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이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하고 우리 위치를 되찾는 등 확고한 방식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라며 "가능한 한 많은 점령군을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하자 이를 방어하는 동시에 역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격을 강화하며 거침없이 진격해 나갔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침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집중된 러시아군 병력을 이동시키려 했지만, 일부 병력 철수에 그쳤을 뿐 주력 부대는 여전히 남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12㎞ 떨어진 노보흐로디우카를 점령했다고 밝혔고, 이보다 더 가까운 포크로우스크 밖 7㎞ 부근에서도 작전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