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미사일, 우크라 영공서 직접 격추할 필요 있어"

"잔해로 사상자 발생할 수도…정당한 자위권 행사"
전쟁 개입에 확전 우려하는 나토…"동맹 고려해야"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프셰우도프에서 미사일 폭발이 발생한 현장서 경찰 포렌식 전문가가 조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폴란드가 자국 방어를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에서도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적국의 미사일이 우리 영공 안에서 요격되면 파편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위험이 크다"라며 영공 밖에서 격추하는 것이 "정당한 자위권 행사다"라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거쳐 폴란드로 접근하는 미사일이나 드론을 폴란드가 직접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군사원조가 전달되는 통로인 폴란드 인근 지역을 종종 공격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더러 발생했다.

폴란드는 이와 관련해 자국 영공에서 미사일을 격추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격추할 수 있다고 해도 낙하한 잔해에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선제적으로 격추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는 이를 두고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방공망을 제공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쳐 확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폴란드 측 제안이 "동맹이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차장도 "모든 동맹국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해지만 동맹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결정하기 전에 항상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코르스키 장관은 "나토 회원국 지위가 자국 영공 보호에 대한 각국의 책임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 헌법상 의무"라고 반박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