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러 관계 바닥이지만 해리스가 트럼프보단 예측 가능"
러 대통령궁 대변인 "우리의 후보는 없지만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
당선 시 24시간 안에 우크라전 끝낸다는 트럼프에 "그런 마술지팡이 없다"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가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공화당 측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민주당 측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고 논평했다. 단 어느 쪽이든 미·러 관계가 개선될 전망은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자루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의 후보는 누구냐"는 기자의 말에 웃으며 "우리 후보는 없다. 하지만 물론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바이든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해리스 후보자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민주당 당원에게 적용된다"고 했다.
러시아는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기 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전통적(Old school)'이라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직 수행 능력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도 "많은 사람은 (2021년 제네바 회의 당시) 바이든이 유능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난 그런 것을 전혀 못 느꼈다"다고 말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언장담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촉구하리라고 상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조소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바닥을 찍었으며 회복의 길로 나아갈 "전망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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