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력공사 "웨스팅하우스·EDF, 한수원 원전 수주에 이의 불가"
이의제기 받은 체코 반독점사무소 "제기된 것, 검토하겠다"
'지재권 주장' 웨스팅하우스…한수원 "충분히 대응할 것"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을 두고 체코전력공사(CEZ)는 이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美) 포브스지에 따르면 CEZ는 이번 입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예외 조항이 있고 이에 따라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이날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체코 정부가 한수원을 선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UOHS 대변인은 "선정 과정의 일부 단계에 문제가 있다는 이의 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전날(26일) 성명을 통해 한수원이 체코에 건설하려는 원자로의 원천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웨스팅하우스에 있는 만큼 자사의 승인 없이는 한수원이 제3자에게 기술 이전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10월부터 한수원이 폴란드, 체코에 수출하려는 한국형 원전에 자사 기술이 사용됐다며, 미국 수출통제 규정 적용을 받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까지 중재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란 게 웨스팅하우스의 전망이다.
한수원은 이에 성명을 통해 "체코 원전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에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달 17일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DF와 최종 경쟁까지 간 끝에 "모든 평가 기준에서 더 우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체코 정부는 한국과 프랑스 외 웨스팅하우스는 입찰에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로사톰)와 중국(CGN)은 보안 문제로 입찰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체코 정부는 우선 두코바니에 2기 원전 건설 계획을 확정한 상태이며, 이후 테멜린 지역에 2기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건설 계획 확정 땐 한수원이 다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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