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브래들리, 고립 병사들 구하고 기관포 사격…러 본토 다리 또 때린 우크라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M2 브래들리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의 교량 하나를 추가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참호에 고립된 자국 군을 구하는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M2 브래들리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병사들을 구출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우크라이나군은 흙먼지를 뚫고 온 브래들리에 서둘러 탑승했고, 브래들리는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기관포 사격까지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CNN·AFP통신·가디언 등 외신은 같은날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즈반노예 마을 인근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두 번째 다리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 내 다리 하나를 추가 공습했다”며 “정밀 타격으로 러시아군의 병참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쿠르스크 글루시코보 마을 주변 같은 강에 있는 첫 번째 다리를 미국산 로켓 하이마스에 의해 제거한 바 있다.

이에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일주일 간격으로 세임강의 두 다리를 연달아 타격한 것에 관해 “러시아의 물자 공급 라인과 병력 증원을 방해하는 시도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작전에 관해 “국경 너머로 모스크바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진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밀 유지와 신속성, 전자 전파 방해 등을 꼽았다.

우크라이나는 본토 공격을 개시한 지난 6일 보병과 기계화 병력보다 전자전 부대를 먼저 전장에 투입했다. 전자전 부대는 한 발 빠르게 국경을 넘고, 전파를 교란시켜 러시아군의 통신 장비와 드론(무인기)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위치 파악에 실패했고, 본토 진격 작전을 방해하기 위한 통신 차단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자전 부대 선제 배치는 이례적”이라며 “보호막을 구축한 우크라이나군은 큰 저항 없이 돌격하는 효과를 냈다. 러시아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올 때서야 통신 체계 및 드론이 무력화된 것을 알게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전자전 전략 직후 독일제 마르더, 미제 스트라이커 등 재빠른 서방 장갑차를 타고 국경을 통과, 러시아의 방어선을 신속하게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15일 러시아 국경을 넘어 35km를 진격했다면서 82개 마을과 1150㎢의 영토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