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격 6일째…"수천명 투입해 혼란 조장 목적"
AFP통신 보도…"러시아군 대비 태세에 문제 있어"
"동부전선 변화 없지만 공격 약화…합병 의도 없다"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적(러시아)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최대한의 손실을 입혀 러시아 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쿠르스크에 진입한 우크라이나 군인 수가 1000명에 달한다는 러시아 측 발표와 관련해 "훨씬 더 많다. 수천 명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오전 병력 수백명과 함께 전차와 장갑차 수십 대를 동원해 접경지인 쿠르스크주에 침투해 현재까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건 개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국자는 이번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과 국가, 사회의 사기가 많이 증가했다"라며 "이번 작전은 우리가 공격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조율과 대비 태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접경지인 벨고로드, 쿠르스크, 브랸스크 지역에 대테러 작전체제를 발령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강력한 대응이 머지 않았다"라고 경고했지만 현재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7만60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작전이 수세에 몰린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고 병력 철수도 없었다"라면서도 "러시아군의 공격 강도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또 쿠르스크 지역을 합병할 의도가 있냐는 질문에 "생각이 없다"라며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엄격히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쿠르스크 내 원자력 발전소 점령 목표에 대해서는 "쿠르스크 작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라며 "우리는 절대 핵 안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퍼부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 과정에서 북한산 KN-23 미사일 4기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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