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과의 수감자 교환, 우크라 분쟁과는 완전 다른 것"
크렘린궁 "바딤 크라시코프, FSB 요원" 공식 확인
"스파이 부부 자녀들, 앙카라 비행기서 러시아인인 것 알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미국 등 5개국과 수감자 24명을 맞교환한 것과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은 "완전히 다른 원칙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의 복잡한 국제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완전히 다른 원칙이 있다"며 "그곳의 작업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수행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는 러시아 쪽 수감자 8명을 풀어줬다. 러시아도 미국인 3명을 포함, 러시아 반(反)체제 인사 등 16명을 석방했다.
수감자들 중 러시아 부부의 자녀 두 명 또한 러시아로 돌아간 것을 감안하면 총 교환 인원은 26명이 된다. 이들 부부는 슬로베니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 부부가 스파이였음을 공식 확인하면서 "자녀들은 앙카라(튀르키예 수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야 자신들이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러시아어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에 수감됐던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가 이번 협상으로 러시아 땅을 다시 밟게 된 가운데 그에 대해서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크라시코프가) FSB의 특수부대인 알파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했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의 공원에서 체첸 분리주의 활동가를 살해한 혐의로 현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를 '영웅'으로 칭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저녁 모스크바에서 비행기에서 내린 크라시코프를 안아줬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수감자 교환은 FSB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협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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