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정부, 네타냐후 ICC 체포영장 반대입장 철회

보수당 정부 시절 입장발표 뒤집어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지원 재개 등 노동당식 중동 외교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2024.07.1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해 영국 노동당 정부가 전임 보수당 정부의 반대 입장을 뒤집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과 관련해 ICC에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는 재판소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우리의 오랜 입장에 따라 (문제 제기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법치주의와 법원의 독립성을 매우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카림 칸 ICC 검사장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 3명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상대로 전쟁범죄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리시 수낵 당시 영국 총리 또한 ICC의 체포영장 청구를 비판하며 ICC가 팔레스타인 관련 문제로 이스라엘인에게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ICC는 영국 정부에 26일까지 이의 제기를 하도록 요청했지만 지난 4일 영국 노동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내각은 지난 19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UNRWA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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