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좌파, 총리 후보 결정…마크롱 "올림픽 끝나기 전엔 정부 구성 안해"
좌파연합 NFP, 총리 후보자로 경제학자 루시 카스테트
마크롱 "총리보다 과반 확보가 더 중요" 연정 재차 강조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총리 후보자를 결정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는 2024 파리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NFP는 경제학자이자 파리시 재무국장인 루시 카스테트(37)를 총리 후보자로 공개했다.
이전까지 정계에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카스테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겸손하면서도 큰 신념으로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등 4개당 간 좌파 연합인 NFP는 세부적인 의견 차이로 그간 총리 후보자를 정하는 데 진통을 겪던 끝에 카스테트를 후보자로 점찍었다.
프랑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원하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도 반드시 NFP가 정한 인물을 총리로 지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신임 투표를 고려, 국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기 위해 관례로 제1당 인물을 총리로 임명한다.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다는 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극우 세력인 국민연합(RN)과 극좌 세력인 LFI를 암묵적으로 제외한 연정 구성을 촉구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2와의 인터뷰에서도 "(NFP가 정한 총리 후보자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프랑스 정부가 어떻게 개혁안과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는지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8월 중순까지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때부터 총리를 지명하고, 가능한 한 폭넓은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 그것은 무질서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파리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연정 구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 연합 측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대통령이 강제로 공화주의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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