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빈 살만과 비공개 회담…"스위스 평화 정상회의 등 논의"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포로 송환 등 추가 논의 가능성
사우디 지난 2022년 9월 우크라 포로 송환 중재하기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개월 만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또다시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 통신과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사실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양국 관계 개선 및 스위스에서 열리는 평화 정상회의 등을 논의하며 유의미하고 활발한 회담을 가졌다"며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이번 회담에서 논의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5~16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리는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독일 DPA 통신은 러시아의 불참 소식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월에도 회담을 갖고 포로 송환 및 우크라이나 재건,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 등을 논의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추가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공개였던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이번 회담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두 정상이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엔 사우디아라비아가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인 200여 명을 석방하는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