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영화계 100여명 "스타머, 총리 당선 시 이스라엘 무기 판매 중단해야"[통신One]

영국 원로·대표 배우들 대거 참여…"전쟁 범죄에 영국 공모 종식시켜야"
런던 시장,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 등 주요 정치인 50여명도 압박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BAFTA TV 시상식에서 배우 스티브 쿠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1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차기 영국 총리로 선출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연대가 확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국 예술가들(Artists for Palestine UK)에 따르면 오스카, 영국 아카데미(BAFTA) 수상자를 포함한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인사 100여명이 스타머 대표에게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전쟁범죄에 대한 영국의 공모를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성명을 내고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성명에는 오스카 수상자인 리즈 아메드와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배우인 스티브 쿠건, 미리엄 마고리스, 줄리엣 스티븐슨 등이 참여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에 있는 라파 난민촌을 공습해 민간인 50여명이 사망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크게 고조되는 가운데 추진된 것이다.

영화 예술계 인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저지른 잔학 행위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과 8개월만에 팔레스타인에서 3만5000명 이상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murdered)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에 '라파에 대한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지정된 안전지대를 48시간 동안 60차례 이상 폭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국가에 무기를 계속 판매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스페인과 같은 국가들은 이미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만큼 영국도 뒤를 이어 인권과 국제법에 대한 약속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영국 국민 대다수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더 이상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량 학살에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키어 스타머 대표를 향해 "이번 기회를 잡아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을 요구한다"며 "정의와 인권에 대한 헌신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완전하게 파괴될 때까지 영구 휴전은 없다"고 재차 강조한 이후에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이는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아나스 사르와르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를 포함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 무기 공급 중단을 요청한 50여명의 노동당 당원들의 요구에 압력을 한층 더하는 것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지난달 20일 베냐민 네타냐 후 총리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자 양측 모두를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은 아직 발부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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