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 방침…유럽서 승인국 증가 추세
스웨덴·슬로베니아·몰타·스페인 등도 인정
유엔서는 15개국 중 12개국이 정회원국 가입에 찬성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아일랜드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할 방침이라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영방송 RTE와 아이리시타임스는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앞서 아일랜드가 이달 말까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3월,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첫걸음을 내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최근 유럽에서는 스웨덴, 슬로베니아, 몰타를 비롯해 스페인과 아일랜드 등을 필두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유엔에서도 지난달, 전체 이사국 15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부결돼 팔레스타인은 교황청과 같은 비회원 옵서버(참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것은 평화 프로세스의 종착역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들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언젠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용의는 있지만, 최종적 국경선과 예루살렘 지위 설정 등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 국제관계 및 중동 정치학 교수는 BBC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직접 협상을 주장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필요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면서도 이는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위한 욕망을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에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일랜드를 상대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이란과 하마스의 졸(卒)이 될 위험이 있다"며 "극단주의와 불안정성을 조장할 뿐"이라는 경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구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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