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교통공사, 혼잡통행료 체납 대사관 공개…한국 14위[통신One]

미국 1위 253억원, 일본 2위 174억원…한국 체납액 45억원
"미납된 혼잡통행료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추진" 매년 경고

런던교통공사(TfL)가 공개한 혼잡통행료 체납 공관 명단.(영국 런던교통공사 제공) 2024.05.20/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런던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 가운데 교통 혼잡 통행료를 장기간 내지 않아 미납액을 쌓아두고 있는 공관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혼잡 통행료 체납액이 가장 큰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한국도 14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런던 교통공사(TfL)가 공개한 명단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기준 미국 대사관이 납부해야하는 혼잡 통행료는 1464만5025 파운드(약 253억5900만원)로 집계됐다.

관련 체납액은 혼잡 통행료가 런던에 처음 도입된 지난 2003년 2월부터 계속 누적된 것이다.

미국에 이어 2위에는 일본 대사관이 1007만 3988파운드(약 174억4391만원), 3위에는 인도 고등판무관이 855만1835 파운드(약 148억818만원)를 체납한 것으로 파악됐고 나이지리아, 중국, 러시아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에 있는 160여개국 해외 공관이 미납한 돈은 지난 2023년 12월 기준 모두 약 1억4350만 파운드(약 2482억4600만원)로 추산됐다.

한국은 2022년 기준 체납액이 262만5880 파운드(약 45억4692만원)였으나 2023년에는 263만6320 파운드(약 45억6499만원)로 늘었다. 1년간 약 18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 대사관은 체납 명단에서 15위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4위로 한 단계 올랐다.

지난 2003년에 도입된 혼잡 통행료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런던 중심부의 혼잡한 도로로 진입하는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매일 15파운드(약 2만590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런던교통공사는 혼잡통행료 관련 해외 대사관 미납금 현황 문서를 통해 "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대사관은 혼잡 통행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외교 채널을 통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소수의 대사관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미납된 혼잡 통행료와 관련 과태료 부과 통지서를 계속 추적하고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2018년에 그로스버너 스퀘어에서 혼합 통행료 부과 구역 바로 외곽에 있는 나인 엘름스로 이전했지만 체납액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혼잡 통행료를 전액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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