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황제…그의 빛과 그림자 [역사&오늘]

5월 21일,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 탄생

펠리페 2세. (출처: Sofonisba Anguissola, Museu de Belles Arts de València, 유화(1565),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527년 5월 21일, 필리페 2세가 태어났다. 스페인(에스파냐)의 왕(재위 1556∼1598)과 포르투갈의 왕(재위 1580∼1598)을 겸하며 스페인의 최고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군주다.

16세기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종교개혁의 물결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왔고, 강력한 중앙 정권에 대한 갈망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스페인은 펠리페 2세라는 거대한 별을 탄생시켰다.

펠리페 2세는 1556년 스페인 왕으로 즉위한 후, 30년 넘게 유럽 정치의 중심축으로 군림했다. 그는 포르투갈 왕위를 합병하고, 네덜란드를 지배하며 광대한 제국을 구축했다. 또한 식민지 영토를 확장하고, 풍부한 아메리카 은을 유입하여 스페인을 전성기에 이끌었다.

그는 굳건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종교개혁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반개혁 운동을 지원하고, 이단자들을 처벌하며 가톨릭교회의 권위를 강화했다. 특히 영국과의 전쟁(무적함대 파견)은 종교적 대립의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펠리페 2세의 치세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그는 절대권력을 행사하며 국민들을 억압하고,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다. 이는 네덜란드 독립 전쟁과 같은 반란을 야기했고, 스페인 내부에서도 불만이 고조됐다.

펠리페 2세는 예술과 문화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을 건축하고, 티치아노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삶에서 불행을 겪었다. 특히 왕실 내 근친혼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건강 문제를 남기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펠리페 2세는 스페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동시에 잔혹한 폭압과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필리핀'이라는 국가명으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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