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지르콘' 올들어 5발 키이우에 발사" 우크라 발표

키이우 당국, 1분기 미사일·드론 공격 전수조사
"극초음속 '킨잘' 11발·'이스칸데르' 6발 발사"

2019년 7월19일(현지시간)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 백해의 러시아군 유도미사일 호위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9.07.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올해 들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Zircon)'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총 5발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시(市)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 게시글을 통해 올해 1분기 키이우를 표적으로 한 러시아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 183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러시아가 모두 5발의 지르콘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11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6발 △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Kh-101' 113발 △드론 48대 등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발사됐다고 키이우 당국은 덧붙였다.

해상 기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지르콘은 최대 마하 9(시속 약 1만1000㎞)의 속도와 1000㎞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한다.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며 변칙적인 궤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는 탐지와 요격 모두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지르콘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물을 몇회 공격했는지는 함구한 채 지르콘이 러시아군의 차세대 무기 시스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올 들어 지르콘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제기됐다. 키이우 과학수사연구소는 2월 7일 키이우에 떨어진 미사일 2기의 파편을 분석한 결과 지르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월 25일에도 키이우 인근에서 지르콘 2기가 격추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6월 지르콘 미사일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르콘을 러시아군의 차세대 무기라고 강조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핵전력을 증강하겠다며 지르콘 대량 인도 개시를 선언했다.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달 뒤 세계 최초로 실전에서 사용됐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