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항구에 드론 공습…러, 38대 격추·크림대교 통제

남동부 페오도시야 향구서 폭발음…인명·시설피해 여부 미확인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페오도시야항이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유도 미사일에 피격돼 접안 시설 일부가 파괴된 모습이 지난달 24일 항공 사진으로 포착됐다. 2024.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항구에 드론 공습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간밤에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상공에 띄운 드론 38대를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드론 공습은 전날 오후 11시쯤 크림반도 남동부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시작됐다. 현지 주민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페오도시야항과 석유 저장고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서부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는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40분쯤 재개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폭발로 인한 사상자 및 시설 피해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도 드론 공습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수복을 위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인 크림반도 서부 세바스토폴항을 2022년 2월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세바스토폴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심해지자 이보다 거리가 먼 페오도시야항으로 함정을 옮겼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페오도시야항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함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유도미사일에 피격되면서 이곳 역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케르치 해협에 놓인 크림대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로 각종 전략 물자가 오가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두차례(2022년 10월·2023년 8월) 교각이 붕괴되는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가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러시아군은 이날 크림반도에 있던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함이 피격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12.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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