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비나치화 목표 달성할 때까지 전쟁 계속"(상보)
모스크바서 연말 기자회견 재개…"합의 도달하거나 무력으로 해결"
"우크라 전선에 61만명 투입"…"예비군 50만명, 추가 동원령 없다"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비(非)나치화'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평화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때 찾아온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비무장화, 중립국 지위 등이 (전쟁)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비무장화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군사적 조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 회의에서 (종전을 위한) 특정 조건에 동의했지만 이 합의는 결국 폐기됐다"며 "합의에 도달하거나 무력으로 해결한다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선 "거의 모든 전선에서 우리 군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모든 장병들이 전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선에 투입된 병력은 모두 61만7000명이라고 확인해 줬다.
2차 동원령 발령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을 모집했다며 "무기를 들고 조국을 지킬 준비가 된 남성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까지 합하면 (예비군이) 약 50만명 된다. 현재로선 동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시청자와 전화 연결을 통해 여론의 목소리를 듣는 전화회견을 실시했다. 통상 4시간 남짓 전화회견이 진행되는 탓에 '마라톤 회견'이라고 불린다.
이같은 전화회견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잠정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올해에는 대규모 내·외신 기자회견과 시청자 전화회견이 합쳐진 형태로 진행됐으며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이 생중계를 맡았다.
전날 크렘린궁은 올해 기자회견에 사전 접수된 질의가 206만건에 달하며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 독재를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짜인 '쇼'(show)라는 비판도 받는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년 만에 기자회견을 재개하는 배경을 두고 "전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전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과거를 왜곡하는 관례적인 수사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00년 러시아 대통령으로 처음 선출돼 2008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지냈고, 2012년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8년 재선돼 4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재선이 확정되면 최소 2030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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