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배우, 軍 위문공연 중에 우크라 공습으로 사망

우크라 "러군 20명 사망" 주장…러시아는 별도 언급 없어

러시아군이 모인 곳에서 위문 공연을 하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아 숨진 러시아 여배우 폴리나 멘시크의 생전 모습. 23일 영국 BBC 보도 갈무리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군이 모인 곳에서 위문 공연을 하던 한 러시아 여배우가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여배우 폴리나 멘시크는 지난 19일 다수의 러시아군이 모여 쉬고 있던 러시아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포격으로 인해 약 2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멘시크는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댄스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멘시크가 사망할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멘시크로 보이는 한 여성이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된 후 폭발음이 들리고 무대의 조명이 갑자기 꺼진다.

부상을 입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멘시크가 몸 담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연극 소속사는 그가 연출했던 연극을 곧 공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그를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러시아군의 집단 휴식 상황은 최전선에서 약 60km(37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쿠마초베 마을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초베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위치한 마을이다. 도네츠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최격전지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전쟁을 옹호하는 한 군사 블로거는 수십명의 러시아군이 한 데 모여 공연을 본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공격의 명백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