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 촉발 故아미니, 유럽의회 인권상 수상자 선정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도덕경찰에 잡혔다 의문사한 여대생 고 마흐사 아미니가 올해 유럽의회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22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미니로 인해 이란에선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아미니와 더불어, 아미니의 죽음으로 이란에서 시작된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공동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의회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며 "22세 여성의 잔혹한 살해"가 "역사를 만드는 여성 주도 운동을 촉발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생명, 자유 운동'에 대해 "이란에서 평등과 존엄성, 자유를 위해 일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결집된 외침"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럽의회는 이란의 평등과 존엄성, 자유를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용감하고 저항하는 이들의 편에 당당히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여대생 아미니는 이란에서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경찰에 끌려간 뒤 끝내 숨졌다. 이후 이란에선 여성 인권 탄압에 반대하고 기본권 보장을 외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세달 넘게 계속됐다.

유럽의회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인권상을 1988년 제정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과 단체에 매년 시상하고 있다. 상금은 5만 유로(약 7000만원)다.

한편 이달 초 노벨평화상의 주인공도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로 선정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그가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선 싸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인권과 자유를 신장하기 위한 싸움"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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