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러 본토 벨고로드·브랸스크 침공 시도…공격 저지"
우크라 "우리가 한 것 아니다"…배후로 반푸틴 러 무장집단 지목
- 강민경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정윤미 기자 = 러시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남서부의 벨고로드주 침공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본토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도 포격이 발생했다.
알자지라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벨고로드 셰베키노 마을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는 최대 3명의 무장 병력과 탱크 5대, 장갑차 4대, 픽업트럭 7대, 카마즈 트럭 1대가 동원됐다"면서 최소 3건의 국경 침입 시도가 있었다"며 "전투기와 포병 전력으로 우크라이나군 50여명을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히니우와 인접한 브랸스크 지역의 두 마을에서도 포격이 발생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로마코프카와 노바야포고슈 마을이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에서 북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는 국경 지대로 최근 포격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이는 러시아인 세력에 의한 공격이었다고 반박했다.
벨고로드 공격의 배후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준군사조직 '러시아의용군단'(RVC) 등이 지목된다.
RVC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사령관이 약속한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됐다"며 무기를 발사하는 병력의 사진을 게재했다.
같은 성격의 반푸틴 집단인 '러시아자유군단'(FRL)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습격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두 집단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제 그라드 122㎜ 로켓으로 셰베키노 마을을 반복적으로 포격해 기숙사에 불을 지르고 행정 건물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주유소 근처에서 드론이 추락해 2명이 다치기도 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었고, 주민들이 시내 이재민 센터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러시아를 동요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대반격이 일주일 내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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